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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네오픽스코리아 이현구 대표의 목소리가 젖어있었다. 16년째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그동안 감회가 오버랩 되는 듯한 느낌일까? 컴퓨터라는 것이 타자기 대용으로 여겨졌던 시절에 대학을 다녔다는 그는 졸업 전에 인터넷이라는 것이 보급되었고, PC 통신이란 것이 마냥 신기했다고 회상한다.
시대를 잘 타고 졸업한 덕에, 직장 생활 6년 동안 PC 관련 관심이 많았고, 관련 공부도 틈틈이 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전자상거래를 접하게 되었고, 발전 가능성을 엿본 후 인터넷상에서 물건 파는 일을 해보고 싶어 막연한 자신감만 가지고 소자본 창업을 했다. 운이 좋았던 것일까? 때마침 인터넷 상거래 시장이 활황이라 운 좋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렇게 접하게 된 전자상거래로 지금까지 16년 동안 이일을 업으로 하고 있다.
처음부터 운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만은 아니었다. 국내외 전시회를 1년 동안 3~4차례는 무조건 참관했고, 일상생활에서 시장이나 마트에 가도 관련된 상품들이 전시된 곳을 찾아가 조사하기를 일상화했다. 시장 트랜드를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이유였다. 상품 지식이 많아야 소싱도 잘 할 수 있었고, 틈새시장도 살펴볼 수 있었다.
알리바바, 아마존 같은 해외 사이트에도 자주 방문해서 핫한 상품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자신의 주제품인 차량용품들을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를 관찰하기 위해 주차되어 있는 차들도 자주 들여다보면서, 어떤 차량용품을 쓰고 있는지 관찰하는 열정을 불태웠다.
남들 눈에는 시기를 잘 만나 승승장구해 마냥 좋겠다 싶었겠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시기가 사실은 가장 힘들었던 때다. 누구나 그런 시기가 있었겠지만, 마냥 좋아서 시작한 전자상거래의 휴대폰 액세서리, 차량용품 등 판매하기 시작했던 것이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태어나 한 번도 사장 노릇을 해본 적이 없는 이현구 대표로서는 인사관리, 재고관리 모두 허점투성이였다. 그때 오히려 회사에 채무가 엄청났다.
성장은 하고 있지만, 소기업이다 보니 직원들이 5년 이상 근속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배울 것은 다 배웠고, 급여 수준도 이제는 눈높이에 맞지 않으니 떠나가는 직원이 태반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고용환경은 녹녹하지 않아 이 대표 같은 소상공인은 오히려 사장 노릇 하는 것이 직원들보다 더 힘든 위치일지도 모른다. 소기업이라고 예외를 적용하지 않는 근로기준법으로 지킬 것과 규제는 많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는 더욱 힘든 상황이다 보니 소상공인들은 4인 이상 고용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이는 자신조차도 피터 팬 증후군에 걸려있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굴지의 회사처럼 보이는 네오픽스코리아도 기껏해야 직원 3명, 연간 매출 10억 안팎의 인터넷 기반 소상인이다. 항상 공부하고 기다리다 터닝포인트의 기회가 오면 뛰어오를 준비를 한다. 성공하는 것은 별것 아니다. 실제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혁신성이 있어야 한다.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차라리 포장지나 라벨 하나에 혁신이 있다 생각한다. 더 가치 있어 보이면서도 더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힘이 그 안에 있다는 것이 이현구 대표의 생각이다.
상품 생산 과정에도 동일한 원리가 숨어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신상품, 혁신 상품의 개발이다. 사실, 이노베이터가 되어야 고부가가치로 승부할 수 있는데, 리스크가 너무 크다. 성공하려면 최소한 패스트 팔로워 정도가 되는 부지런함이 가장 큰 팁인 것 같다. 현재, 아이픽스, 카픽스 브랜드 가치를 확 끌어올리는 터닝 포인트를 기회를 보며 준비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우면 가장 먼저 타격은 소기업의 단계인 가장 아래부터 시작된다. 사실 네오픽스 정도만 돼도 지금의 인건비를 유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가장 힘든 것은 신입 사원을 뽑는 일이다. 솔직히 1~2년은 투자의 목적으로 인터넷 마케터를 양성시켜야 하는데, 미래가 서로 불투명하다 보니 시너지면에서 직원 간의 미래를 논하기 힘들어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신입 사원의 경우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고민 끝에 올해 ‘이커머스협동조합이쿱’이라는 조합을 이 대표 같은 사업주들이 모여서 설립했다. 유튜브 기반의 허브 채널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조합원들과 미팅을 지속하고 있다. 결국, 인터넷으로 모객을 하는 것이 높은 광고비로 힘들어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 유튜브 쪽으로 생각을 돌린 것인데 지금 하는 아이템으로 유통을 계속하면서 이러한 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해나갈 생각이란다.
이번 표창을 받은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준비할 생각이라는 이현구 대표. 무엇을 할지 방황하는 소상공인 분들에게 자신이 하는 사업모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2020년을 맞이할 새로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본다는 그에게 또 다른 소상공인의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