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nus는 고대 로마 신화의 문과 새로운 시작, 전환점의 신으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는 두 얼굴을 지녔다. January는 Janus의 이름에서 유래된 달로, 새해의 시작과 연결되어 상징적으로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Janus라는 단어는 라틴어 “Ianus”에서 유래되며, 이는 “문” 또는 “통로”를 의미한다. Janus는 전쟁과 평화의 문을 여닫는 신이자, 시간의 흐름 속 변화와 이행을 다스리는 신이다. 그의 상징은 두 얼굴로, 하나는 과거를, 다른 하나는 미래를 향해 있다. 영어 January는 이 신의 이름에서 파생되었는데, 로마력에서 새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달로 지정되면서 Janus에게 봉헌되어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한 해를 여는 문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Janus는 동서고금 다양한 문화에서의 이중성과 경계의 개념을 압축적으로 상징한다. 예컨대 동양의 음양 사상처럼, Janus는 시간의 흐름 속 현상 간 이행의 공간에 존재한다. 영어 어원으로 분석하면, Ianus는 “ianua(문)”에서 파생된 이름이며, 이는 Indo-European 어근 “ei- (가다)”와 연결된다. 이는 문이 단순히 물리적 구조가 아닌 상징적 전환의 장이었음을 보여준다. January는 713 BCE 경 누마 폼필리우스(Numa Pompilius)에 의해 10달에서 12달 체제로 전환되며, 과거 3월에 시작되던 로마력이 1월로 개정되면서 공식적으로 Janus에게 봉헌되었다.
한자로 Janus와 January는 직접 대응되는 단어는 없지만, 의미상으로는 門(문)이나 兩面(양면), 혹은 時(시간)과 관련된 글자들이 유사한 개념을 담는다. 예컨대, 春(봄)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고 이는 January와 같은 상징적 역할을 한다. 반면, 양면성은 陰陽(음양) 개념으로 확장되며, Janus의 이중적 성격과 대응된다. 시간의 흐름은 漢字의 年(해), 月(달)을 중심으로 분절되어 표현된다. 결국 Janus라는 개념은 한자문화권의 추상 개념인 道(도), 時(시), 和(화)와도 일정한 철학적 접점을 갖는다.
역사적으로 Janus는 고대 로마의 정치·사회적 전환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였다. Janus 신전은 전쟁 시에는 문이 열려 있었고, 평화 시에는 닫혀 있었다. 이는 당시 로마인에게 전쟁과 평화의 상태를 알리는 공식적인 표시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팍스 로마나(Pax Romana)가 시작될 당시 아우구스투스가 Janus 신전의 문을 닫은 것이 있다. 이는 로마 역사상 매우 드문 사건이었다. Janus의 상징성은 로마시민의 일상뿐 아니라 정치적 상징체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상징물 중 하나는 지팡이와 열쇠로, 즉 과거를 여닫고 미래를 열 권한의 상징이었다.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Janus가 이탈리아 반도에 처음 인간이 정착할 때부터 존재하는 영적 존재로 간주되었으며, 제우스보다 앞선 시대의 신이라는 점이다. 그는 보통 다른 신들과 결혼하거나 자식을 두지 않았으며, 지나가는 시간을 다스리는 순수 형이상학적 존재로 간주되었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Ovid)는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에서 Janus를 과거와 미래, 열린 문과 닫힌 문의 사이에 존재하는 존재로 묘사했다. 신년 첫날, 로마인은 그에게 꿀, 무화과, 동전을 바치며 자신들의 새해 소원을 기원했다.
최근 미디어 보도에서는 Janus의 상징성이 철학, 심리학, 경영학 분야에서 재조명되었다. 예를 들어, 기업가 정신에서의 이중적 사고방식—보수성과 진취성의 공존—에 대한 개념으로 Janus적 리더십(Janusian leadership)이 언급된다. 2021년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는 ‘양손 사용형 리더십(ambidextrous leadership)’ 개념이 Janus 신화의 상징성과 일치한다고 분석하였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러한 상징은 불확실성과 기회의 병존 상황에서 통섭형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학문적으로도 Janus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활발하다. 최근 문헌으로는 Helle, H. (2020). “Janusian Thinking in Times of Crisis: Duality in Strategic Decision Making.” Journal of Strategic Studies, 43(2), 213–234. DOI:10.1080/01402390.2020.1719532 가 있으며, 이는 코로나 시기 복합 전략 선택의 이론적 틀로 Janus적 이중성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 논문은 전통적 단선형 전략 사고가 아니라, 서로 반대되는 전략을 동시에 채택하는 이중적 전략 사고가 위기극복에 효과적이란 점을 보여준다. 또한 역사학, 신화학, 조직심리학 등에서도 Janus는 복합성과 전이(transition)의 상징 도구로 자주 인용된다.
실용적 활용 방안으로, Janus의 개념은 개인의 연말결산과 신년계획이라는 심리적-문화적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1월 효과(January effect)’라는 금융 시장의 행동경제학 개념은 투자자 심리에 따른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다. 교육이나 조직개편 시기에도 Janus의 상징성은 실질적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인, 도시계획 분야에서 문(doorway) 혹은 경계(zoning)를 상징으로 삼는 접근법은 Janus에서 비롯된 상징적 사고 방식에 바탕을 둔다. 이는 인간의 행동양식과 기억, 계획의 이중적 구조를 이해하는 데 유효한 인식 틀을 제공한다.
분석적 의견으로, Janus와 January는 단순한 신화적 유산이나 달력상의 명칭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시간에 대한 인간의 존재론적 이해, 매듭과 이행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정신문화의 은유이자, 인간 사고의 구조적 형식을 함의한다. 우리가 현재와 미래, 과거 사이에서 방향성을 고민할 때 Janus의 형상은 우리의 두 얼굴이자 한 몸이다. 변화를 받아들이되 과거로부터 격리되지 않고, 새로운 시간 속에서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깊은 통찰이 이 안에 담겨 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구조 그 자체를 반영하는 상징이며, 인식론·사회학·철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중성, 모순성, 경계를 넘어서는 통합적 사유의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