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MO(Fear of Missing Out)는 타인이 누리고 있는 즐거움, 정보, 사회적 경험 등에서 자신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의미한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SNS 사용 증가와 함께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며, 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만족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FOMO는 영어 표현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문법적으로는 ‘놓치고 있다(missing out)’는 우려나 두려움(fear)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표현은 일상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누군가의 경험에서 배제되었을 것이라는 감정에서 비롯된다. ‘Fear’는 고대 영어 ‘fǣr’에서 유래하여 ‘위험’이나 ‘공포’와 같은 감정적 반응을 의미하며, ‘miss out’은 기회를 놓치거나 참여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두 단어가 결합되면서 외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스스로가 배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감정이 심리적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점이 특징이다.
FOMO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21세기 초이며, 2004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패트릭 맥기니스(Patrick J. McGinnis)에 의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FOMO와 FOBO(Fear of a Better Option)를 구분하여 논의하였다. 하지만 FOMO는 이미 1990년대 말부터 비공식적인 대화나 블로그, 포럼 등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디지털 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단순한 유행어에서 심리학적 개념으로 전환되었다. FOMO의 출현은 인간의 소속 욕구와 비교적 감정이 중요해진 사회문화적 배경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라 강력한 심리적 현상으로 부각되었다.
FOMO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적 병리현상으로 분석되며, 다양한 사회적 및 개인적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사람들은 타인의 SNS 게시물, 사진, 후기 등을 보며 자신이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실제로는 관심이 없던 활동마저 억지로 참여하거나 컨텐츠를 강박적으로 소비하게 되며, 이는 자존감 저하, 우울감, 불면증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FOMO는 일종의 정체성 위기와도 연결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며, 개인은 끊임없이 비교 경쟁에 얽매여 자신을 정당화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유명한 일화로는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FOMO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들 수 있다. 그는 인맥 기반의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타인의 활동을 공유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앱에 더욱 자주 접속하고 머무르게 했다. 이처럼 FOMO는 SNS의 중독성과 지속적 접속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도 깊이 관여돼 있다. 실제로 여러 기술 플랫폼은 알림 시스템, 스토리 기능, 실시간 반응 등을 통해 사용자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감각을 끊임없이 유발하도록 설계된다.
최근 기사에서는 FOMO가 특히 젊은 세대의 금융 습관에서도 관찰되고 있다고 보도된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나 주식 투자 시장에서 특정 자산의 급등 소식을 접한 개인 투자자들이 뒤늦게 매수 결정에 나서는 행동은 명백한 FOMO의 결과로 해석된다. 2023년 포브스지는 Z세대의 소비 결정 중 약 60%가 FOMO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Tiktok 또는 Instagram과 같은 플랫폼의 금융 콘텐츠 확산이 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술적으로는 Przybylski et al.(2013)의 논문이 FOMO를 체계적으로 정의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이다. 이 논문에서는 FOMO가 사회적 상호작용 욕구와 자율성 욕구에서 파생된 심리사회적 욕구 충족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하였다. 본 연구는 FOMO 측정 도구(FOMO Scale)를 개발하고, 높은 FOMO 점수를 가진 사람들이 SNS에 더 자주 접속하며, 주의가 산만하고 정서적 안정감이 낮다는 데이터를 제시하였다. 최근에는 Blackwell et al.(2023)의 연구에서 FOMO가 디지털 웰빙(digital well-being)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되었다. 이들은 FOMO가 스마트폰 중독과 심리적 고립감을 유의미하게 매개한다는 사실도 입증하였다.
FOMO의 실용적 활용 방안으로는 심리적 자기인식 및 디지털 자율성 강화 전략이 요구된다. FOMO 현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아 존중감 향상, 오프라인 인간관계 강화, SNS 사용에 대한 주기적 자가 점검 등이 필요하다. 기업이나 교육 기관에서는 FOMO를 활용해 정보 전달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유용하다. 예컨대 희소한 기회, 시간 한정 이벤트 같은 마케팅 도구는 소비자의 FOMO를 자극하여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피로감이나 소비자 저항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와 균형잡힌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FOMO는 현대 정보사회에서 개인 심리의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는 단지 일시적 유행어가 아니라, 현대인의 디지털 행동양식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화적 태도이며, 소셜 미디어는 이 현상을 구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FOMO는 자아와 타자, 현실과 가상 사이의 불안한 경계 위에서 발생하는 감정으로, 개인이 사회에서 소속되고자 하는 깊은 욕구를 반증한다.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FOMO는 단순한 현상이 아닌 현대 사회의 정서적 구조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거울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건강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