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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은 ‘친구(f…

이실장 2일 ago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은 '친구(friend)'와 '생산시설을 의미하는 쇼어링(shoring)'의 합성어로,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간에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경제적 및 정치적 행위를 지칭한다. 이 용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의 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등장하였다. 프렌드 쇼어링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광물, 에너지, 식자재 등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본 글에서는 프렌드 쇼어링의 정의와 역사적 맥락, 정통 공급망 이론과의 연계, 한국의 관련 데이터 및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무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프렌드 쇼어링의 개념은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의 전통적 이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급망 관리란 제품이나 서비스가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활동으로, 1980년대부터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다(Christopher, 1992). 특히, 공급망의 위험 분산(risk diversification)과 안정성 강화는 정통 이론에서 핵심 요소로 강조되어 왔다(Mentzer et al., 2001). 프렌드 쇼어링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해 공급망 위험을 줄이고,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고전적 공급망 이론에서는 공급망의 지리적 다변화와 협력적 거버넌스(governance)가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제시되었다(Hugos, 2018). 따라서 프렌드 쇼어링은 이러한 이론을 현대 국제정치경제 상황에 맞게 응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프렌드 쇼어링과 관련된 정책 및 실무적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칩4(Chip4)’ 협력체가 대표적 사례이다. 이 협력체는 한국, 일본, 대만, 미국 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여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2023).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약 25%로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주요 공급망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무역통계, 2023). 프렌드 쇼어링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심 원자재 및 부품 수급 안정성을 도모하고자 한다. 다만,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전략이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실제로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대규모 생산능력은 글로벌 제조업 비용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포기할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여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한국개발연구원, 2023).

종합하면, 프렌드 쇼어링은 공급망 위험 관리 및 안정성 확보라는 공급망 관리의 전통적 이론에 기반하면서도, 국제 정치경제적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다. 한국 사례를 통해 보면,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가 공급망 안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비용 상승과 같은 경제적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첫째, 동맹국 간 공급망 협력 체계 구축 시 비용-효과 분석을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 둘째, 핵심 원자재 및 부품의 다변화 전략을 통해 위험 분산을 극대화해야 한다. 셋째, 중국 의존도 완화는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단기 물가 상승과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국제 협력 확대와 함께 국내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리스크 평가를 통해 프렌드 쇼어링 전략의 효과성을 주기적으로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프렌드 쇼어링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정책 및 경영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며, 이에 대한 심층적 연구와 실무적 적용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제목: 동맹 기반 공급망 전략의 실무적 통찰